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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신 희망 보이지만 암울한 현실…사망·입원환자 등 최고치
CNN "9일 하루 코로나 사망자, 9·11 희생자보다 많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영국·캐나다 등에 이어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승인이 임박했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하루 사망자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암울하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9일(현지시간) 하루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3천124명이었다고 집계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하루 사망자로는 최고치이자 처음으로 3천명을 넘긴 것이다.
CNN은 9·11 테러로 뉴욕과 워싱턴DC 등에서 숨진 사람(2천977명)보다 더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고 10일 보도했다.
사망자의 선행 지표라 할 입원 환자도 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9일 미 전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0만6천688명으로 집계됐다.
CNN은 미 보건복지부(HHS)가 배포한 최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 전국적으로 최소 200개 병원에서 중환자실(ICU)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고, 3분의 1에서는 ICU 점유율이 9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9일에는 신규 확진자도 22만1천267명이나 나왔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 4일의 22만7천82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이 같은 신규 감염자의 가파른 확산세는 앞으로 입원 환자나 하루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캐슬린 시벨리어스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나라는 완전히 전례 없는 보건 위기에 놓여 있다"며 "그 병(코로나19)은 어디에나 있다. 중서부와 서부 해안, 동부 해안, 북부, 남부. 의료 종사자들은 지쳤고 병원은 꽉 찼다"고 말했다.
주지사·시장 등은 확산 억제를 위한 규제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브랜든 스콧 볼티모어 시장은 식당 내 식사와 볼링장·당구장 등 실내 놀이시설에 대해 잠정적 폐쇄 조치를 내렸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실내·실외 모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역을 확대하는 새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에릭 홀컴 인디애나 주지사는 병원 수용능력 확보를 위해 이달 16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긴급하지 않은 수술은 연기하거나 일정을 조정하도록 병원에 명령했다.
앨라배마·노스다코타주도 각각 자택 대피 권고령과 마스크 의무화 명령을 연장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천544만1천여명, 사망자 수를 29만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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