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장관, 바이든 인수팀 만나 코로나19 백신 협의
에이자 "전문적인 업무 이양 보장…몇주 내 2천만명 백신 접종"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가운데,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와 만나 협의했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의 순조로운 출시 및 접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바이든 인수위를 만났다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완전하고 협력적이고 전문적인 이양을 보장할 것"이라며 "미국 시민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어떤 공도 떨어뜨리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수위가 필요한 모든 것을 얻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한 하비에르 베세라와 접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고위직 인사가 바이든 인수위에 협조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드문 일이다.
에이자 장관은 지난달 18일만 해도 연방총무청(GSA)이 당선인 승인을 결정할 경우 업무 인수인계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하며 인수인계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였었다.
다만, 당시 에이자 장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백신과 치료제 개발·보급 가속을 위한 '초고속 작전' 팀 소속원들이 직업 공무원이라면서 정권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GSA는 대선 20일 만인 지난달 23일에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바이든 인수위에 협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와 함께 에이자 장관은 화이자와-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해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접종자 2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과 관련, 미 식품의약국(FDA)이 관련 데이터를 살펴보고 영국 당국과 대화를 나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FDA의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이날 회의를 열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자문위는 백신을 승인하도록 권고할지 표결을 한다. FDA는 이 표결에 따른 권고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백신을 일반 대중에 배포할지를 결정한다.
이와 관련해 에이자 장관은 FDA의 승인이 나면 연방정부가 24시간 이내로 백신의 수송을 허가하고 주지사들이 원하는 장소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내에 2천만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고, 그러고 나면 우리는 (내년) 1월, 2월, 3월에 걸쳐 백신이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대로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에이자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여름 화이자 측의 추가 백신 공급 제안을 거절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우리는 3상 임상 시험이 진행되기 전에 1억회 분의 백신 구입을 보장했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추가적인 백신을 생산해 전달하는 데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화이자와 협상 중이라면서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리는 5억회 분에 이르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면서 당국이 다른 백신 제조사들과 백신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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