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2천명 중 1명 확진 판정…"밀접접촉자들 즉각 격리, 모두 음성"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2천 명 가량의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 없는 크루즈'에 나섰던 대형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는 1명에 불과하고, 밀접 접촉자들 모두가 음성이라는 당국 설명에도 지난 2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700여 명이 집단 감염된 악몽이 겹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외신 등은 9일 로열 캐리비언 소속 '퀀텀 오브 더 시즈'호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때문에 예정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오전 싱가포르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로열 캐러비언 측은 이와 관련,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과 접촉한 모든 승객과 승무원을 격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크루즈의 선장은 이날 오전 2시 45분께 승객들에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조기 귀항할 것이라고 알리고, 승객들은 선실에서 대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싱가포르 관광청(STB) 크루즈 부문 담당인 애니 창은 신문에 "승객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즉시 격리됐으며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격리 등 긴급 대응 조치가 가동됐다"면서 "모든 밀접 접촉자들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애니 창은 또 "모든 승객은 크루즈 탑승 전 의무적으로 코로나19 테스트를 거쳤으며, 항해 도중에도 철저한 위생·안전 조치가 행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승객 한 명이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열 캐리비언 측은 밀접 접촉자가 아닌 것으로 분류된 승객들은 배에서 내려서 긴급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되며, 이후 귀가해 14일간은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하도록 요청받게 된다고 밝혔다.
'퀀텀 오브 더 시즈'호는 최대 4천 명의 승객이 탈 수 있지만, '목적지 없는 크루즈' 상품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고려해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싱가포르 관광청은 크루즈사 경영난 완화를 위해 지난 10월 초 싱가포르항을 모항으로 하는 겐팅 크루즈 라인과 로열 캐리비언에 목적지 없는 크루즈 상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목적지 없는 크루즈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크루즈에 탑승해서도 마스크 착용 및 다른 승객들과 1ｍ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겐팅 크루즈는 11월부터 해당 상품을 운용 중이며, 로열 캐러비언 측도 지난주부터 크루즈선을 띄우기 시작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