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 농식품 수출액 사상 처음으로 일본 제치고 1위
농식품 수출액 역대 최대치…"국가별 맞춤 지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동남아시아 권역을 지칭하는 '신남방'으로의 농식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1월 농식품 수출액은 68억4천500만달러(약 7조4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농식품 수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체적인 교역 부진에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중 신남방으로의 농식품 수출액은 13억9천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하며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최대 수출권역으로 떠올랐다.
전체 농식품 수출에서 신남방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3%로 20% 선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20.4%로 소폭 확대됐다.
태국 9.8%, 인도네시아 4.0%, 필리핀 33.1%, 싱가포르 19.8%, 말레이시아 23.1%, 인도 34.7% 등 대부분 신남방 국가에서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가정식 수요 증가와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된 배달 애플리케이션 확대로 면류(16.1%), 소스류(15.8%), 조제분유(43.9%), 김치(55.2%), 유자차(160.3%)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처음 베트남 수출길이 열린 단감(45.4%)을 비롯해 포도(34.5%), 닭고기(12.3%), 인삼(6.9%) 등 신선 농산물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태원클라쓰' 등 한류 드라마와 '슬기로운 집콕생활'과 같은 동영상 채널이 인기를 끌면서 한식 수출도 급성장했다.
신남방으로의 떡볶이 수출액은 4천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8%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국가별 특성에 맞는 품목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수출 기반을 강화하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온라인·비대면으로 급변하는 유통변화에 맞게 마케팅을 지원한 것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신남방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을 통해 수출 성장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물류 여건 악화로 수출에 어려움이 커졌으나 농식품 분야는 국가별 전략 품목 선정과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기반 구축 확대로 수출 호조를 보였다"며 "코로나19 대응으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활용해 더 많은 식품기업이 신남방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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