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장 "생산 손실로 신뢰 상실 우려…더는 갈등 없어야"
카허 카젬 사장 담화문…노사 일주일만에 교섭 재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국GM이 노사간 임금·단체협약 협상 잠정합의안 부결로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노사 갈등으로 인한 생산 손실과 신뢰 저하를 우려하며 노조의 협조를 요구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전날 전 직원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낸 담화문에서 "노사 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생산 손실과 불확실성으로 우리가 수출 시장에서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점점 잃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이러한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한국의 협력업체는 회사가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우리의 모든 이해 관계자 역시 더이상의 생산 차질 없이 사업 정상화가 유지되기를 촉구하고 있다"며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 있는 고객과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사업 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6만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최근 노조의 쟁의 행위로 2만5천대 이상의 추가 물량 손실이 발생했다.
카젬 사장은 "노조의 쟁의 행위로 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이 더욱 악화된 상태"라며 "우리의 주요 수출 물량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실천하는데 결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가 더이상의 손실과 갈등 없이 올해 임금 단체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1일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일주일만인 이날 교섭을 재개했다.
카젬 사장은 이날 교섭에서 "회사에 대한 대외 이미지를 개선해야한다. 현재 임단협이 지체되는 것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용 구조와 우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조 측은 적정인원유지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사측에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 후 개최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 등 쟁의행위는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 다음 교섭과 쟁대위는 10일 열릴 예정이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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