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 2만명' 이탈리아, 코로나19 봉쇄 사실상 해제
레드존 모두 오렌지·옐로우존으로 전환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약 한 달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20개 주(州) 가운데 마지막 코로나19 고위험지역(레드존)으로 남아있던 중부 아브루초 주정부는 7일(현지시간)부터 한 단계 낮은 위험지역(오렌지존)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아브루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지난달 18일 자발적으로 레드존을 선포하고 주민 외출 제한, 음식점·주점·상점 등 비필수 업소 폐쇄 등의 고강도 봉쇄 조처를 발효한 바 있다. 이번 레드존 해제도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실무적으로는 이탈리아 보건 지도상에서 레드존이 사라지게 됐다.
오렌지존에서는 음식점·주점 등을 제외한 일반 상점의 영업이 정상화되고 주민들도 거주하는 도시나 마을 경계선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6일부터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와 병상 점유율 등의 기준에 따라 전국을 고위험지역-위험지역-준위험지역(옐로우존) 등 3개 존으로 분류해 등급별 방역 조처를 시행해왔다.
시행 초기 롬바르디아주와 피에몬테·칼라브리아·발레다오스타 등 4개 주였던 레드존은 이후 점차 확대돼 전 국토의 3분의 1에 달했으나 최근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지면서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이날 현재 전국의 등급 상황을 보면 롬바르디아·피에몬테·발레다오스타·토스카나·캄파니아·칼라브리아·바실리카타주와 볼차노 자치지역 등이 오렌지존으로 분류돼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옐로우존이다.
다만, 이탈리아 중앙정부는 아브루초의 자체적인 레드존 해제 조처가 범정부 방역 기준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드러내 갈등이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등급이 한번 결정되면 21일(3주)간 유효하다는 방역 원칙에 따라 레드존의 방역 조처가 최소 9일까지는 이어져야 하는데 아브루초 주정부가 다소 성급하게 해제를 결정했다는 게 중앙정부의 입장이다.
6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8천887명, 사망자 수는 564명으로 집계됐다. 누적으로는 각각 172만8천878명, 6만7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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