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아동 수백명 성폭행"…프랑스 외과의사 징역 15년형
조카·환자·이웃 등 4명 성폭행한 혐의로 첫번째 재판 열려
유사한 피해 수백건 더 있어…1986년부터 '성폭행 일지' 작성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30년 넘게 수백명에 달하는 아이들을 성폭행,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직 외과 의사에게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프랑스 생트법원은 1989년∼2017년 조카, 환자, 이웃 등 어린이 4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엘 르스콰르넥(70)에게 이같이 선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1989∼1999년 사이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조카 2명은 올해로 각각 30세, 35세의 나이가 됐다고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나머지 피해자들은 1993년 병원에 찾아온 고작 4살 먹은 꼬마와 2017년 스콰르넥 이웃집에 살던 6살짜리 아이였다.
스콰르넥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최후 변론으로 "용서나 동정을 구하지 않겠다"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말했다.
판사가 판결문을 낭독하는 동안 피해자들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흘렸고, 스콰르넥은 팔짱을 낀 채 피해자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고 한다.
수사 과정에서 스콰르넥의 자택에서는 그가 1986년부터 프랑스 서부의 한 병원에서 성인과 어린이 312명을 성폭행, 성추행한 방식을 상세히 기록해놓은 문서가 발견됐다.
이 문서 안에는 이번에 피해를 증언한 두 조카뿐만 아니라 환자의 이름까지 적혀있는 미성년자의 외설적인 사진 30만장 이상이 포함돼 있었다.
당국은 이 문서를 토대로 피해자를 수소문해 229명의 증언을 청취했고 197명이 고발장을 제출했다.
스콰르넥이 저지른 다른 범행에 대한 재판은 앞으로 계속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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