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당국 "백신 확보되면 한달 내 전 주민 보급"
하루 신규 확진 4천명 안팎 나와…인구는 2천만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뉴델리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확보되면 한 달 이내에 전 주민에게 보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사티엔다르 자인 델리 주정부 보건부 장관은 전날 "성공적인 백신이 있다면 이를 모두에게 나눠줘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방 정부가 주 정부에 백신을 나눠줘 보급이 가능해지면 3∼4주 이내에 델리 주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접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인 장관은 "전 주민 백신 보급에 대한 결정 권한 자체는 연방 정부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인 장관의 발언은 1일 연방 정부가 밝힌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라제시 부샨 연방정부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국가 전체에 백신을 보급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며 백신이 13억8천만명 전 인구를 커버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연방정부는 내년 7월까지 4억∼5억 도즈(1회 접종분)를 확보해 2억∼2억5천만명에게 백신을 보급할 계획이며 의료·보건 부문 종사자 약 1천만명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정했다.
연방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장악했지만, 델리 주의 집권당은 지역 정당인 보통사람당(AAP)이다.
뉴델리의 공식 명칭은 델리 국가수도지구(NCT)다. 연방 직할지로 인도 행정체제 상 정식 '주'(州)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델리 주' 또는 이 지역 내의 작은 행정구역의 이름을 따 '뉴델리'로도 불린다.
델리 NCT의 면적은 1천484㎢로 서울의 2.5배 크기이며 인구는 2천만명가량 된다.
최근 뉴델리에서는 하루 4천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이 수가 8천명대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5종류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우선 세계 최대 백신 회사로 알려진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 시험에 참여 중이다.
인도 제약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와 자이더스 카딜라도 자체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또다른 현지 제약사 닥터레디스는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53만4천964명으로 전날보다 3만5천551명 증가했다.
이날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8천648명으로 전날보다 526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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