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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과학자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 중동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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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과학자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 중동 긴장 고조
양국 갈등 격화 전망…미국 니미츠 항공모함 중동에 재배치
이스라엘·미국 공식 입장 표명 안해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가 암살되면서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파크리자데는 27일(현지 시간)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후 이란이 곧바로 테러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해 복수를 다짐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누가 파크리자데를 암살했는지 확인되지 않더라도, 그의 죽음은 공공연하게 드러났던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을 격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이스라엘의 최대 적성국으로 꼽힌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현지 TV 방송에 출연해 파크리자데의 죽음은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과 "분명한 연관"이 있으며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역할을 암시하는 비겁함은 가해자들의 필사적인 전쟁 도발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자 셰이크 나임 카심은 현지 방송 알마나르TV와 인터뷰에서 파크리자데의 죽음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은 악랄한 공격"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우리는 이 극악무도한 공격을 비난하며, 이 범죄에 대한 대응은 이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파크리자데의 죽음이 지난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암살 사건에 이어 이란 내 대중적 분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솔레이마니 사망 당시 테헤란 곳곳에서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모여 미국에 대한 복수를 외쳤다.
이어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 공군기지에 미사일을 쏴 공격했고,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의 공포가 커졌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니미츠 항공모함을 중동 지역에 재배치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방어력을 증강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외신들의 질문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크리자데의 죽음을 다룬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코멘트 없이 리트윗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반대했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현재 이스라엘이 파크리자데와 관련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이 나라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파크리자데 암살과 관련해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각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마지드 타크트 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란은 자위적 목적의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고 밝혔다. 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암살을 저지른 자들을 비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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