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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자치권 이양은 블레어 실수"…존슨 총리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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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자치권 이양은 블레어 실수"…존슨 총리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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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자치권 이양은 블레어 실수"…존슨 총리 발언 논란
1990년대 후반 노동당 정부 당시 스코틀랜드법 제정·의회 설립
"총리는 권한이양 지지…분리주의자에 대한 지적" 해명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스코틀랜드 자치권 이양(devolution)이 실수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BBC 방송,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언급은 전날 '북부 연구 그룹'(Northern Research Group·NRG)에 속한 보수당 하원의원 60여 명과의 화상 면담 과정에서 나왔다.
'북부 연구 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가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 더 큰 손상을 미친다며 대책을 요구하기 위한 모임이다.
이날 면담에서 존슨 총리는 잉글랜드 국경 이북(스코틀랜드)에 대한 자치권 이양은 "토니 블레어 최대의 실수"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997년 집권한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정부는 본격적으로 영국의 자치권 이양을 추진하면서 1998년 스코틀랜드법, 웨일스정부법, 북아일랜드법 등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1999년 세워진 스코틀랜드 의회는 외교, 국방, 재정·경제정책 등 영국 의회에 유보되지 않은 농업 및 어업, 환경 관련 정책 분야에서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존슨 총리의 발언에 대해 총리실 측은 스코틀랜드에 대한 자치권 이양에 대한 것이 아니라 현재 집권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잘못된 국정 운영 방식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BBC에 "존슨 총리는 언제나 자치권 이양을 지지해왔다"면서 "그러나 토니 블레어는 스코틀랜드 분리주의자들의 부상을 예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치권 이양은 매우 훌륭한 것이지만 영국 연합왕국을 해체하려는 분리주의자와 민족주의자들에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SNP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300년 이상 영국의 일원으로 지내오다가 2014년 9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했으나 독립 반대 55.3%, 찬성 44.7%로 부결됐다.
그러나 2016년 6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키로 하면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에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과정을 거치면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에 대한 지지율은 꾸준히 50%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내년 5월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 SNP가 다수당을 차지하면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SNP는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가장 많은 61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수당은 31석, 노동당은 23석에 불과하다.
존슨 총리의 언급이 전해지자 SNP와 노동당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스터전 수반은 "스코틀랜드 의회를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독립뿐"이라고 밝혔다.
이언 머리 노동당 예비내각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은 "보리스 존슨은 자치권 이양을 신뢰하지 않으며, 연합왕국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치권 이양은 노동당 정부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이며, 우리는 영국 내에 있는 강력한 스코틀랜드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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