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창장에 간 이유는…'6억명 경제벨트' 통합 추진 박차
"병사 혼자 돌진 안 돼"…상하이 등 연안 선도 지역 경험 내륙 전파 도모
징진지·웨강아오·창장삼각주 등 거대 경제권 추진…국내대순환 속 중요성 커져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의 최대 규모 경제 권역인 창장경제벨트(長江經濟帶) 발전의 중요성을 피력함에 따라 중국이 향후 인구가 6억명에 달하는 창장경제벨트 통합 추진에 한층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4일 장쑤성 난징(南京)시에서 열린 '창장 경제벨트 전면 추진 좌담회'에 참석해 참여 지역이 서로 협력하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들어 냄으로써 이 일대가 높은 질적 경제 발전을 이끄는 주력군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창장경제벨트는 중국의 최대 경제 도시인 동부 연안의 상하이(上海)직할시에서 시작해 가장 내륙인 쓰촨성과 윈난성에 이르는 거대한 강물인 창장 일대의 11개 성(省)과 직할시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장성, 장쑤성, 안후이성, 장시성, 후베이성, 후난성, 구이저우성, 충칭직할시까지 포함해 창장경제벨트 권역 인구는 6억명, 중국 전체 인구의 40%에 달한다.
시 주석은 거대 경제권 육성을 통한 발전 효율 극대화와 더불어 선도 지역과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발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전체적인 발전을 도모해 병사 하나만 돌진하는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신냉전 시대의 해법을 중국이 국내대순환을 위주로 한 쌍순환(雙巡環·이중순환) 발전 모델을 공식화한 가운데 시 주석은 선도 경제 발전 지역인 창장 하류의 자금과 기술, 노동 집약 산업을 중·상류 지역으로 옮김으로써 국내대순환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4년 창장경제벨트 구축 계획을 내놓은 뒤 지속해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번에 시 주석이 국가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쌍순환 발전 모델과 연관지어 창장경제벨트 추진 중요성을 피력한 만큼 향후 중국에서 창장경제벨트 관련 사업 추진이 한층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은 창장경제벨트 외에도 여러 개의 '메가 경제권'을 육성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징진지(京津冀), 웨강아오(?港澳)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가 대표적 지역 통합 프로젝트 대상 지역이다.
창장 삼각주 일체화 계획 하나만 해도 한반도 전체 면적보다 넓은 상하이시와 저장성 등 주변 3개 성 전체 지역을 아우른다.
징진지는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를 묶은 중국을 수도권을 말한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저우(廣州)·선전(深천<土+川>) 등 광둥성 핵심 도시들과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를 대상으로 한다.
중국은 거대 경제 권역을 묶어 통합적으로 경제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성급 정부 간 정책 '칸막이' 현상으로 인한 과잉 중복 투자 등 부작용을 줄이고 더욱 효과적인 자원 배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산당이 일사불란하게 이끄는 중국은 국가 차원의 계획 수립, 인사·감찰, 재정권 측면에서 봤을 때는 중앙의 힘이 매우 강력하다.
하지만 광활한 국토의 특징상 경제 정책 집행 측면에서는 실제로 성급 이하의 각 지방정부가 갖는 힘이 약하지 않다.
중국에서는 각 성과 직할시마다 사업 환경이 크게 달라지는 일이 많다.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뤘지만 성 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제도적 장벽은 비효율성을 낳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이 작년 우리나라의 하이패스처럼 무선 근거리 통신 기술을 활용한 고속도로 통행료 자동 징수 시스템을 전면 시행하려고 할 때 각 성급 행정구역간의 이해관계와 상호 알력을 조정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됐는데 이를 통해 성 간 장벽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더욱이 중국은 쌍순환 발전 모델을 전년에 내건 상황이어서 앞으로 거대 경제권 통합 전략을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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