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90% 효과 백신' 맞아도 마스크 써야…점진적 정상화"
"보건조치 완전히 버려선 안돼"…바이든 비서실장 클레인 지명에 "훌륭한 선택"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조치를 한 번에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에 출연, '접종 프로세스 종료가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안 해도 되고, 이전 삶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추가 보호 영역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분명히 90% 이상 효과적인 백신으로 더 든든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백신을 맞았다고 모든 공중보건 조치를 그만두지 말 것을 권한다"며 "백신이 일반대중에게 90∼95%의 효과가 있어도 당신에게 얼마나 효과적일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효과가 90% 이상으로 발표된 화이자 백신이 대유행 종결 잠재력이 있긴 하지만 모든 이가 면역이 생긴다고 할 수 없기에 백신 접종 후에도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때까지는 공중보건 조치를 일정 부분 시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자신은 백신을 맞아도 공중보건 조치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겠다며 "(백신 접종 시) 현재의 공중보건 조치의 가혹함이 없어져 더 편안하게 느끼겠지만, 그것을 완전히 버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르면 내년 3월 말께 모든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10일 밝힌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내년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휴일에 미국인이 모이는 게 안전할지에 대한 질문에 "많은 요인에 달려 있다"면서 "완전하게 정상으로 되기 위해 그것(공중보건 조치)을 껐다 켰다 하지 않을 것이다. 2021년에 접어들면 몇 주, 몇 달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론 클레인이 지명된 데 대해 "훌륭한 선택"이라고 추켜세웠다.
파우치 소장은 "에볼라 발병 동안 클레인과 매우 긴밀히 협력했다"면서 "'차르'로 불렸지만, 그는 결코 그 단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조정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볼라 사태에서 굉장히 훌륭했다"며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최종단계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클레인은 2014년 에볼라 사태 당시 백악관 직속으로 바이러스 분야 업무를 총괄하는 '에볼라 차르'에 임명돼 사태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러시아 제국의 황제를 일컫는 차르는 백악관 직속으로 특정 분야 업무를 총괄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감독관을 일컫는 직함으로 쓰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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