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사 "리비아 정파들, 내년 12월 대선·총선 합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오랜 내전을 겪은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정파들이 내년 12월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스테파니 윌리엄스 유엔 리비아 특사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윌리엄스 특사는 이날 튀니지에서 진행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리비아 선거가 내년 12월 24일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엔은 지난 9일부터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 리비아의 정치,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75명을 초청해 정치 협상을 중재했다.
앞서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의 군사대표단은 지난달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중재로 휴전 협정에 서명했다.
윌리엄스 특사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내 선거가 계획대로 실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리비아 정파들은 2018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로 합의했지만, 갈등으로 시행하지 못한 바 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현재 유전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칼리파 하프타르 LNA 사령관 세력과 수도 트리폴리를 통치하는 GNA로 양분된 상태다.
작년 4월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을 향해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뒤 내전이 격화되면서 민간인을 포함해 1천 명 넘게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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