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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 속 민간인 대량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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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 속 민간인 대량학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연방군과 지방군이 교전하고 있는 가운데 수십명 혹은 수백명 단위의 대량학살이 벌어졌다고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앰네스티는 보고서에서 목격자들을 인용해 학살을 자행한 주체는 연방군에 맞서 지역정당을 지지하는 병력이라고 말했다.
지역정당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과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 연방정부 사이에 벌어진 분쟁이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 민간인 대규모 학살이 보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지난 9일 밤 티그라이 사우스웨스트존(Zone)의 메이카데라 타운에서 수십 명에서 수백 명까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살해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사망자들은 흉기 등 날카로운 무기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자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이번 공격에 대해 TPLF와 연계된 세력이 에티오피아 연방군에 패배하게 되자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단, 앰네스티는 자체적으로 학살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앰네스티 보고서가 발표된 날은 아비 총리가 티그라이 서부 지역을 '해방'시켰다고 밝힌 날이나 TPLF 측은 나중에 자신들이 다시 '수복'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앰네스티의 데프로즈 무체나 동·남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살해된 민간인들은 일용직 노동자들인 것으로 보이며 어떤 식으로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군사 공격에 연루되지 않았다"면서 "티그라이가 현재 폐쇄된 상태라 무서운 비극의 진짜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티그라이 주지사인 데브레치온 거브러미카엘은 자신의 병력이 개입됐다는 것을 부인했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13일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이런 행동을 티그라이에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연방의회는 TPLF 당 대표인 거브러미카엘 주지사 등에 대한 면책특권을 박탈한 뒤 새로운 주지사를 임명했다고 아비 총리가 12일 밝혔다.
관리들은 티그라이 교전 와중에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말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티그라이 주민 500만명의 TPLF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에티오피아에서 자칫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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