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연구성과 네이처지에 게재
종합기술원 8년 연구 성과…"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상용화 기반"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연구 성과가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11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종합기술원이 8년여간 연구한 성과를 담은 '얇은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Slim-panel holographic video display) 논문이 네이처지에 게재됐다.
홀로그램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마치 눈앞에 대상이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이미지를 형성하는 기술이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는 사실적인 영상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비슷하지만, 영상이 표현되는 차원이 큰 차이가 있다.
이홍석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마스터는 "디스플레이는 빛의 세기만 조절해 영상을 나타내지만, 홀로그램은 빛의 세기는 물론 위상까지 제어한다"며 "스크린의 앞이나 뒤, 허공에도 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는 3차원(3D)을 구현하는 많은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가장 이상적인 3D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안중권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은 "사람이 물체 깊이를 인식할 때 양 눈의 시차, 두 눈동자의 각도, 초점 조절 등 여러 단서를 활용하는데 다른 3D 디스플레이 방식은 이들 단서 중 일부만 제공한다"며 "이와 달리 홀로그램은 빛을 완벽하게 복제해 모든 인식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물체가 있는 것처럼 완벽하게 구현한다"고 말했다.
홀로그램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진 기술이지만, 화면을 키우면 볼 수 있는 각도가 좁아지고 각도를 넓히면 화면이 작아지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은 이러한 좁은 시야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스블루'(S-BLU)라는 특별한 광학 소자를 개발했다.
이 소자를 활용하면 관찰자 방향으로 영상을 꺾어 시야각을 약 30배 넓힐 수 있다.
또한 4K 홀로그램 영상을 실시간으로 생성할 방법을 제시한 것도 이번 연구의 주요 성과라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홀로그램을 실제 일상에서 원활하게 사용하기까지는 연구 개발이 더 필요하다"며 "전체적으로 완성된 시스템을 구현해 상용화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연구 의미를 설명했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