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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중국 때리기에도 일부 주정부는 교류 원해"
홍콩매체, 공화당 성향 남부 아칸소·테네시 사례 소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막판에도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등 미 정부의 대중국 강경기조에도 일부 주정부에서는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원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이들 주에서는 경제를 위해 중국과 무역을 확대해야하고 중국인 유학생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한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미 남부 아칸소는 공화당 성향의 주로, 주민의 63%가 대표적 '친 트럼프' 인사인 현 에이사 허친슨 주지사를 뽑았다.
하지만 허친슨 주지사는 중국과 교류 확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화상포럼에서 허친슨 주지사는 "누가 새 대통령이 되든 그의 최우선 의제 중 하나는 중국 지도부와 최소한 대화라도 재개하는 것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친슨 주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며칠 전 아칸소 상원의원 재선에 성공한 같은 공화당 소속 톰 코튼의 입장과도 정반대다.
코튼 의원은 올해 중국과 무역 중단, 일부 중국인 유학생 금지를 내용으로 한 법안들을 제안했다.
SCMP는 "중국은 나쁜 짓을 하는 나라"라는 인식이 미 정가에서 초당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아칸소주의 '내분'은 별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악화된 상황에서 주 정부들의 고민은 깊어진다고 전했다.
주 정부 입장에서는 대중국 수출 감소와 중국인 유학생 감소에 따른 대학 재정 위축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문가의 입을 빌려 "주지사들은 국가안보를 고려해야할 위치가 아니고 자기 주의 일자리와 경제를 고민하는 자리"라며 중국은 그 부분에 있어 대부분의 주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칸소와 접한 테네시주는 중국 전기차 부품업체들의 공장 유치를 추진 중이며, 공화당 소속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지난 9월 베이징 무역박람회에서 화상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테네시주 관계자는 "전기차 산업에서 테네시주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네시주의 공화당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의 생각은 다르다.
블랙번 의원은 지난달 말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를 끊어야 할 때"라며 중국은 미국에 잠재적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중국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야한다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SCMP는 미국 내 '반중' 정서가 이제는 시대정신이 된 상황에서 실리를 챙겨야하는 일부 주정부의 고민이 깊어진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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