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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장수 주하원의장 '26선' 성공 후 사퇴 압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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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장수 주하원의장 '26선' 성공 후 사퇴 압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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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장수 주하원의장 '26선' 성공 후 사퇴 압력 고조
일리노이 민주 위원장 매디건, 정경유착 적발되고도 정치생명 연장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부정부패 혐의로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는 '미국 지방의회 사상 최장수 하원의장'인 마이클 매디건 일리노이 주하원 의장(78·민주)이 26선에 성공했으나 소속 당 내부에서는 사퇴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매디건 의장은 시카고를 지역구로 해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선거를 통해 일리노이 주하원 의원 26선 연임에 성공했다.
'일리노이 민주당 실세', '시카고 정치머신의 축'으로 일컬어지는 매디건은 이번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매디건은 반세기 전인 1971년 일리노이 주하원에 입성, 1983년부터 38년째(1995~1996년 제외) 주하원 의장 자리를 꿰차고 있으며 1998년부터는 일리노이 민주당 위원장직도 겸하고 있다.
조세 전문 변호사이기도 한 매디건은 전력공급업체 컴에드(ComEd)와의 정경유착 의혹으로 연방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그는 지난 10년간 컴에드로부터 뇌물을 받고 전기요금 관련 입법을 추진하는 한편 컴에드 요직에 정치적 후원자를 앉히고 물품공급 계약을 체결시키는 등 뿌리 깊은 부패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2011년부터 2019년 사이 컴에드로부터 최소 132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와중에 정치생명을 연장하고 주하원 의장직과 일리노이 민주당 위원장직을 고수하려는 매디건에 대해 주의회 의원들은 물론 전국구 유력 정치인들까지 사퇴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딕 더빈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총무(75·일리노이)는 매디건 의장이 일리노이 민주당 최고위직에 앉아있는 것이 결코 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리노이 민주당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태미 덕워스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52·민주)도 "매디건 의장을 둘러싼 의혹들은 일리노이 민주당에 불필요한 훼방꾼이 되고 있다"며 더빈 의원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또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5·민주)는 "공화계 정치인들은 (부패의 상징) 매디건 의장을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해 일리노이주 세제 개편을 막았다"며 누진세제 도입을 위한 주민투표 부결 책임을 돌렸다. 또 "일리노이 민주당에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리노이 민주당 소속 주의회 정치인들도 "일리노이 민주당이 더는 매디건의 당으로 인식돼서는 안 된다"며 하원의장직과 민주당 위원장직을 모두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매디건 해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매디건 의장은 성명을 통해 "26선 기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주하원의장직과 민주당 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일리노이 주의회에 민주당 다수 체제를 공고히 유지하면서 중서부에 '푸른 벽'(Blue Wall)을 넓혀가는 거점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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