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사 'LG에너지솔루션' 출범 한달 앞…마무리 작업 속도
본사는 여의도 트윈타워 떠나 파크원 빌딩으로…1천여명 이동 예정
이르면 이달 중 인사…신입·경력직원 대대적 채용도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화학[051910]이 전지(배터리) 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12월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신설을 약 한달 앞두고 인적·물적 구성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100% 자회사로 설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2월1일 공식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 본사는 여의도 LG트윈타워 인근에 새로 들어서는 파크원 빌딩에 입주할 예정이다.
LG화학에 따르면 배터리 사업 부문 직원 6천500여명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소속이 바뀐다. 이중 본사 사무직 인력 1천여명이 LG트윈타워에서 파크원 빌딩 본사로 내년 1월께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에서 법무, 대외업무 등 공통업무를 담당한 직원들 중 배터리 관련 업무를 한 일부도 신설 법인으로 전환 배치된다.
LG화학은 현재 신설 법인으로 이동할 인력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인력 구성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는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1984년 LG생활건강[051900]에 입사한 김종현 사장은 2009년부터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 2018년부터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으며 LG화학 배터리 부문이 세계 선두권으로 올라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이 CEO를 맡거나 신학철 LG화학 CEO가 겸임할 가능성도 업계에서 거론되는 가운데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문성과 연속성 등을 고려하면 김종현 사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LG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단행하는 정기 인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CEO 등 임직원 인사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성과 역량 보강 차원에서 일부 외부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LG화학은 현재 전지사업본부 신입·경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채용 규모를 확인하지 않았으나 신입·경력을 통틀어 세자릿수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채용하는 인력은 곧바로 LG에너지솔루션 소속으로 근무하게 된다.
회사 측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출범 이후 상장 작업도 본격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신설법인 출범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배터리 시장에서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소액 주주와 국민연금의 분할 반대로 논란이 있었지만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고성장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세계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1등 프리미엄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매출은 13조5천억원으로 올해보다 58% 증가하고, 매출액이 내년 13조5천억원으로 올해보다 58.1% 증가하고, 세금·이자 등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도 22억5천만 달러로 중국 CATL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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