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민단체, NHK 한국인 비하 트윗 방송윤리위 심의 요구
NHK 히로시마 방송국 '1945 히로시마 타임라인' 트윗 관련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NHK가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투하 전후 상황을 전하는 가상의 트윗을 연재하면서 한국인 차별을 조장할 수 있는 표현을 게재한 것과 관련, 일본 시민단체가 방송 윤리기구에 심의를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HK를 감시·격려하는 시청자 커뮤니티'는 이날 일본 방송윤리·프로그램향상기구(BPO) 방송윤리검증위원회에 NHK 히로시마 방송국이 게재한 문제의 트윗에 대한 검증과 심의를 요구하는 요망서를 제출했다.
다이고 사토시 도쿄대 명예교수가 대표인 이 단체는 요망서에서 "인권상 중대한 문제로, NHK의 제작·편집상 품질관리에 하자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NHK는 일본의 공영방송으로, NHK 프로그램은 국민이 내는 시청료로 제작된다.
앞서 NHK 히로시마 방송국은 1945년에 트윗이 있었다고 가정하고 당시 중학교 1학년 소년이 히로시마 원폭 투하 전후 상황을 전하는 형식으로 '1945 히로시마 타임라인'이라는 제목의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올해 3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이 트위터는 팔로워가 13만 명을 넘는 등 주목을 받았으나 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이 올라오면서 논란을 야기했다.
태평양전쟁 중인 1945년 6월 16일을 가정한 소년의 트윗을 보면 "조선인 놈들은 '이 전쟁 금방 끝난다', '일본은 질 거다'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무의식중에 발끈해 분노에 차 받아치려고 했지만 중과부적"이라며 "게다가 상대가 조선인이라면 대꾸할 말이 없다"고 게재했다.
전쟁이 끝난 같은 해 8월 20일 가상 트윗에는 "조선인이다. 전승국이 된 조선인 군중이 열차에 올라탄다!"라며 "'우리들은 전승국 국민이다. 패전국은 나가라' 압도적인 위력과 박력. 고함을 지르면서 초만원 열차의 창문을 있는 대로 깨부순다"고 쓰여있다.
NHK 히로시마 방송국은 논란이 커지자 당시 트윗은 피폭자의 수기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라며 "중학교 1학년이 보고 들은 것을 충분한 설명 없이 발신한 것이 현대의 시청자 여러분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배려가 불충분했다"고 지난 8월 24일 해명했다.
그러나 이 방송국은 문제의 트윗 내용을 완전히 삭제하지 않고 홈페이지에 남겨 논란은 계속됐다.
'NHK를 감시·격려하는 시청자 커뮤니티'는 방송윤리검증위에 심의를 요구하면서 히로시마 방송국의 대응은 내부 검증이 결여돼 있고, 재발 방지 보증이 없다고 비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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