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14·5계획' 입안과정 소개…"시진핑이 주도"
"시진핑, 우한 봉쇄 해제 직후인 4월 13일 첫 회의 열어 지침"
"시진핑,10여차례 회의 주재" "입안팀 마스크 쓰고 매일 회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공산당이 최근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 회의(19기 5중전회)를 열어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4·5계획)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의 입 역할을 하는 관영 신화통신이 14·5계획 입안 과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전날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14·5계획을 입안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베이징(北京)에서 19기 5중전회를 열어 2021∼2025년 적용될 14·5계획과 2035년까지의 장기 경제 로드맵을 사실상 결정했다. 14·5 계획은 내년 3월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중국 공산당이 19기 5중전회를 마치고 낸 공보(발표문)에 따르면 14·5 계획은 경제자립과 국내 수요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경제성장 견인을 주요 정책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코로나19의 첫 발병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봉쇄가 해제된 직후 14·5계획 입안 작업을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한시는 지난 1월 23일부터 76일간 도시를 봉쇄했다가 4월 8일 봉쇄를 해제했다.
신화통신은 "우한의 봉쇄를 해제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은 4월 13일에 시진핑 총서기는 베이징에서 14·5계획 입안팀과 첫 회의를 주재하고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첫 회의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모든 종류의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새로운 발전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는 등의 14·5계획에 담을 핵심 방향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또 코로나19가 중국의 보건 체제는 물론 질병 통제 및 예방의 취약점을 노정 시켰다고 지적했다.
14·5계획의 입안까지는 약 200일이 걸렸으며, 시 주석은 14·5계획 입안팀이 참여하는 10여 차례의 회의 및 세미나를 주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회의 및 세미나에는 현직 관리들은 물론 전직 관리들, 전문가들, 기업가들, 공산당원이 아닌 사람들도 참여해 의견을 개진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14·5계획 입안 과정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입안팀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거의 매일 회의했다"면서 "그것은 전례가 없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는 시 주석이 무려 63차례나 거명됐다. 이는 시 주석의 권위와 통제력을 조명하려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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