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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뚜껑 여니 낙승…'믿는 도끼' 텍사스는 트럼프 발등 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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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뚜껑 여니 낙승…'믿는 도끼' 텍사스는 트럼프 발등 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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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뚜껑 여니 낙승…'믿는 도끼' 텍사스는 트럼프 발등 안 찍었다
전통적 공화당 아성이지만 여론조사 박빙·사전투표 열기에 신격전지 부상
"코로나보다 경제가 중요…소극적 민주 선거운동, 발로 뛴 '구두창 정치' 못 당해"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텍사스주(州)는 전통적인 공화당의 안방이지만 이번 미국 대선에서 신격전지로 떠오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수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두번째로 많은 선거인단(38명)을 갖고 있는 텍사스를 내주면 재선 고지에서도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각종 여론조사상 박빙의 대결구도가 펼쳐지고 사전투표 열기가 겹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텍사스주는 이번에도 공화당 소속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여론조사 결과들은 두 후보가 텍사스주에서 접전을 벌일 수도 있음을 보여줬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6% 포인트 차로 낙승을 거뒀다고 NBC 방송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던 격차(9% 포인트) 보다는 좁혀진 것이지만,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서는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린 셈이다.
텍사스주는 원래 공화당의 대표적 표밭 중 하나로, 민주당은 1976년 이후 단 한 번도 텍사스주 선거인단을 가져가지 못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지만, 텍사스주에서는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에게 16%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1일 트위터로 "(텍사스주에서 승리하겠다는) 민주당의 꿈은 이번에도 산산조각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화당 텍사스주 지역위원장인 앨런 웨스트는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텍사스주에 수천만 달러를 썼다"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투자 대비 효율이 높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수천만 달러를 퍼붓고도 텍사스주 표심을 가져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브랜던 로팅하우스 휴스턴대 정치학 교수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보다 경제로 향했다고 지적했다.
로팅하우스 교수는 "민주당은 텍사스주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에 환멸을 느꼈길 바랐지만, 이들은 경제와 낙태 등 다른 이슈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NBC방송 출구조사에서도 유권자 중 3분의 1은 경제를 가장 중시했으며, 이 중 8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낙태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유권자 중 45%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로팅하우스는 "결국 텍사스주 표심은 '3G'(종교, 총기, 가스)에 좌우된다"면서 "유권자들은 바이든 후보가 텍사스주를 '좌클릭'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디프란체스코 소토 텍사스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멕시코 국경 인근에 거주하는 라틴계 유권자들은 2016년보다 많은 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줬다"고 지적했다.
소토 교수는 "공화당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곳에서 선거운동을 공격적으로 벌이지 않았던 민주당과 달랐다"면서 "특히 라틴계 유권자들에겐 (직접 발로 뛰는) '구두창 정치'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가 지난 대선 때만큼 라틴계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텍사스주에서는 패배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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