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승리 미시간주 "비밀리에 표 버려졌다면 우리것"
트위터 "오해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제재…가림 처리
소송·재검표 관련 "시스템의 진실성·대통령 선거에 손상 가해져"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예측되는 미시간주와 관련, 비밀리에 표가 버려졌다면 우리의 차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크게 우세하다며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법정 참관인을 허용하지 않은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각각에서 크게 우세하다"면서 "선거인단 투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 주가 자신의 차지이니 펜실베이니아주(20명·이하 선거인단 숫자)와 조지아주(16명),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 선거인단은 자신에게 투표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시간주와 관련해서는 "널리 보도됐듯이 실제로 비밀리에 버려진 표가 대량 있었다면" 역시 자신의 차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앞서 CNN방송은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 미시간에서 승리했다고 예측했다.
'미시간주에서 비밀리에 표가 버려졌다면'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정과 관련, 트위터는 제재를 가했다. 트위터는 곧바로 '보기' 버튼을 클릭해야 해당 트윗을 읽을 수 있도록 가리고 다른 이용자가 트윗을 공유하거나 링크하는 것도 막았다.
트위터는 가림 처리 안내문에서 "(트윗에 담긴 주장에) 논란이 있으며 선거나 다른 공적 절차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 조지아주에서는 개표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에서 민주당 측에서 공화당 투표 참관인에게 개표 과정을 숨기고 있어 소송을 낸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투명하게 개표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잠정적 개표 중단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트위터에서 "우리 변호인들은 의미 있는 접근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이게 어디에 이로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스템의 진실성과 대통령 선거 자체에 손상은 이미 가해졌다"면서 "이것이 토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인 매직넘버 270명에 근접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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