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 이건희 회장 유족에 애도 서한 보내
"깊은 애도…양국간 관계발전 노고 잊지 않을 것"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 사흘째인 27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에게 애도 서한을 보냈다.
이 회장의 별세 소식에 주한 외국 대사들의 조문이 이어졌으나 외국 정상이 애도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푹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 회장의 빈소를 찾은 응우옌 부 뚱 주한 베트남대사를 통해 이 부회장 등에게 애도 서한을 보냈다.
푹 총리는 서한에서 "귀하의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고 귀하와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또 "베트남 정부와 국민은 삼성그룹과 베트남 간의 긴밀한 관계에 초석을 놓고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이 회장의 큰 노고와 마음을 언제나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귀하와 삼성그룹이 이 회장의 뜻을 이어 베트남 정부와 함께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함께할 것을 기대하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이 회장이 별세한 지난 25일 곧바로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통해 애도 서한을 보냈으나, 뚱 대사의 조문 일정에 따라 이날 서한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푹 총리는 최근 베트남을 방문한 이 부회장과 면담하고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별개로 응우옌 흐엉 장 베트남 박닌성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응우옌 타인 하이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당서기도 삼성 베트남 법인을 통해 이 회장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다.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 공장이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삼성은 현지 최대 외국 투자 기업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수출 규모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