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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2 엔진 충당금에 적자 전환한 현대차…품질비용 빼면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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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2 엔진 충당금에 적자 전환한 현대차…품질비용 빼면 '선방'
IFRS 도입 이후 10년만에 첫 분기 적자…해외 판매는 15% 감소
G80·그랜저 등 고부가제품 효과로 매출액 증가…코로나 재확산 우려 여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가 올해 3분기에 2조원대의 대규모 품질 비용을 반영했음에도 영업손실을 3천억원대로 막으며 선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내수 시장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신차 판매 효과 등으로 이미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새 회계기준 도입 이후 첫 분기 적자…내수는 20%대↑
현대차는 올해 3분기 3천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다만 시장 충격은 적은 편이다.

실적 발표에 앞서 이미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의 품질 비용으로 2조1천352억원을 반영하겠다고 알린 터라 적자 전환은 사실상 이미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이 같은 사실을 공시하고, 공식 실적 발표에 앞서 이례적으로는 주요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시장 충격 최소화에 나섰다.
품질 비용 반영분을 제외하면 실제로 3분기 영업이익은 오히려 기존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9천458억원으로, 일각에서는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3분기 국내외 판매가 99만7천842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27조5천758억원으로 2.3% 증가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G80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4% 늘고, 그랜저와 팰리세이드가 각각 120%, 90% 증가하는 등 고부가제품의 판매가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6.8%포인트 상승한 14.3%를 기록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도 팰리세이드의 판매가 85% 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중이 9.3%포인트 상승한 64%에 달하는 등 제품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를 봤다.
영업이익을 요인별로 보면 물량 감소로 2천300억원이 줄었지만, 믹스 개선 효과가 7천780억원에 달했다.
3분기 누계 기준(1∼9월) 경영실적은 판매 260만5천189대, 매출액 74조7천543억원, 영업이익 1조1천403억원으로 집계됐다.



◇ 해외 수요 감소세 여전…수익성 방어 주력
그나마 내수 시장은 안정적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글로벌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우려 요인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3분기 인도(13.9%)와 러시아(10.7%)에서의 판매는 증가했지만, 중국(-31.0%), 북미(-11.1%), 유럽(-2.4%), 중남미(-34.2%)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와 비교하면 주요 국가의 봉쇄 조치가 완화하며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신흥 시장의 판매 부진 등이 지속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원달러 가치가 작년 3분기 1천193원에서 올해 3분기 1천189원으로 상승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신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시장 회복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신형 엘란트라와 중국 전용 SUV인 ix35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는 데 이어 내년 중국 시장에 미스트라와 투싼 등 4개 차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중국 제네시스 브랜드 공식 론칭도 예정됐다.
이번에 적자를 감수하고도 대규모 품질비용을 반영했듯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개선 방안을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또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범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경쟁력을 활용해 미래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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