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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낙마' 中 왕치산, 1년만에 공개연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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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낙마' 中 왕치산, 1년만에 공개연설 주목
5중전회 앞둔 민감 시점에 등장
내부 더욱 의존하는 경제발전 방식 강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핵심 측근의 낙마로 일각에서 정치적 위상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던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이 1년 만에 대중 앞에서 공개 연설을 했다.
그의 이번 공개 연설은 중국 공산당 핵심 기구인 중앙위원회의 연례 전체회의 개막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치적 건재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신랑(新浪)재경 등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外灘)금융서밋에 화상 연결 방식으로 나와 연설을 했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왼팔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시 주석 집권 1기(2012~2017) 감찰 기구인 당 중앙기율위 서기를 맡아 '호랑이 사냥'으로 불린 반부패 사정 작업을 주도했다.
시 주석 집권 2기에는 기율위 서기 자리를 내놓았지만, 당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암묵적인 정년 관행을 깨고 국가부주석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20여년간 왕 부주석을 보좌한 둥훙(董宏)이 최근 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심상치 않은 정치적 움직임이 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 부주석이 거의 1년 만에 공개 연설을 했다"면서 이번 활동에 의의를 부여했다.
미중 신냉전에 맞서 중국이 26일 개막하는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 내수 극대화와 기술 자립에 초점을 맞춘 '쌍순환'(雙循環·이중순환) 발전 전략을 핵심으로 한 14차 5개년 경제계획(14·5계획) 방안을 논의하려는 가운데 왕 부주석은 중국이 자립 경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금융 위험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왕 부주석은 "최근 국제 대순환(세계 경제) 동력이 선명하게 약해지고 있고, 내수의 경제 성장 공헌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 내수를 확대하고 국내 시장에 더욱 의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단히 수요가 공급을 이끌고, 공급이 수요를 창조하는 높은 수준의 동적 균형을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중국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5G, 인공지능, 산업 인터넷 등 '신형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미국의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 공격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내수 시장에 새 성장 동력 불어넣으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왕 부주석은 "안전성, 유동성, 효율성이라는 3대 금융업의 원칙 중 안전은 영원히 가장 앞자리에 있어야 한다"며 "제도를 강화하고 능력을 키워나감으로써 중국 금융 기업들이 개방 조건에서 시장 경쟁, 경제 주기의 변화, 외부 충격의 시험에 견딜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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