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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자금 600여곳으로 쪼개졌다…로비 흔적 나올까
실사보고서에서 최종투자처 확정…내달 금감원 등에 보고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5천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초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자금이 600여곳으로 쪼개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나올 실사보고서에서 최종 투자처와 회수 가능한 자산 규모가 확정되는 가운데 펀드 자금의 용처와 로비 의혹 등과 관련된 단서도 포함돼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다음 달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실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펀드 자금이 600곳이 넘는 투자처로 쪼개졌다"며 "펀드의 최종 투자처와 회수율은 실사보고서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7월 중간검사 발표를 통해 펀드 자금(5천235억원·당시 평가액 기준)의 대부분인 4천765억원이 씨피엔에스(2천52억), 아트리파라다이스(2천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 4곳에 1차 투자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당시 이들 4개 업체에 들어간 돈은 부동산 개발 사업, 부실기업 주식, 자금 대여 등의 명목으로 60여곳의 2차 투자처로 흘러갔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시 검사는 옵티머스 측 진술과 자료 등을 토대로 한 초기 단계 작업이라 실체를 규명해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2차 투자처에서 3차, 4차 투자처로 자금이 흩어지는 구조라 세부 투자 내역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정되는 투자 내역이나 최종 투자처를 통해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쏟아지는 여러 의혹의 실마리가 발견될지도 관심사다.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경우 검찰 수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애초 이달 말 실사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라임 펀드와 달리 자금 꼬리표를 찾기 어렵고 권리관계가 불투명한 자산이 다수라 세부 내역 추적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펀드 회계 실사 결과 발표 시점에 대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질의에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하겠다. 11월 중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자들은 회수 가능한 채권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사는 투자 내역 중 회수 가능한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률을 확정하기 위한 기초 단계로, 예상 손실액이 확정돼야 금융당국에 분쟁조정 등 피해 구제 절차를 요청할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펀드 회수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옵티머스 펀드 자산 80%를 상각(회계상 손실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판매사에 보냈다가 바로 철회하는 해프닝도 빚은 바 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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