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 해커, 정부기관 해킹…일부 뚫리고 자료절취"
"해커들 다음 표적 노려…지방정부 네트워크엔 선거정보"
DNI 국장, 전날 "러시아·이란, 대선 개입 시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 대선이 약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 해커들이 미 정부 기관과 항공 네트워크에 대한 해킹을 시도, 이 가운데 일부는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이날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최소한 지난달부터 미국 주 정부와 지방정부의 컴퓨터 네트워크, 항공 네트워크 등에 대한 해킹을 시도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 해커는 이를 통해 일부 네트워크를 뚫는 데 성공했고, 이달 초 이들 가운데 두 곳으로부터 자료를 절취했다고 CISA는 설명했다.
러시아 해커는 '드래곤플라이'(DragonFly) 또는 '에너제틱 베어'(Energetic Bear)로 알려진 단체다. 이들은 2017년에도 미국 전력 관련 시설 수백곳을 해킹한 적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해커들은 다음 표적을 노리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주고 지방정부 기관들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방정부 네트워크에는 선거 관련 정보들이 저장돼 있다"면서 "해커들이 대선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순 없지만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등 선거 결과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수는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들은 국정이나 선거에 대한 정보가 해킹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존 랫클리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전날 러시아와 이란이 대선에 개입하려고 미국 유권자의 정보를 확보해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랫클리프 국장은 특히 이란은 미국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를 사칭해 미국 유권자를 겁박하고 사회 불안을 조장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가 되는 이메일을 보냈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이란과 같은 소행을 하지 않았지만 2016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일부 유권자의 정보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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