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격리 반대' 브라질 상원의원 코로나19로 사망
코로나19 심각성 부인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행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상원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의회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도우파 정당인 사회민주당(PSD) 소속 아로우지 지 올리베이라(83) 상원의원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전날 사망했다.
아로우지 의원은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은 뒤 지난 4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하원의원을 9차례 지낸 뒤 2018년 선거에서 상원에 진출한 아로우지 의원은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심각성을 부인하는 등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행보를 계속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중국 책임으로 돌리고,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에 대해 불신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말라리아약인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사회적 격리에 반대했다.
전날에는 현역 군 장성인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군 병원에서 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월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 격리에 들어갔다가 네 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20여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장관급 23명 가운데 지금까지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10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상원의장과 하원의장, 검찰총장, 대법원장 등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됐고, 코로나19 대응을 현장 지휘하는 주지사 27명 가운데 10여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회복됐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30만명에 육박하고 누적 사망자는 15만5천4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90% 가까운 475만6천여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미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 누적 사망자는 미국 다음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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