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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거주 미국인들 대선 기대…생애 첫 투표도 많아"
코로나로 대선관련 행사 부재…영사관 매주 투표방식 설명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콩에 사는 미국인들은 일찌감치 우편 투표에 참여하며 대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제 우편 서비스 차질을 고려해 많은 이들이 예년보다 일찍 투표를 했고, 생애 첫 투표에 나선 이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미국 총영사관은 올해 홍콩에 거주하는 약 8만 5천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매주 줌 화상세미나를 통해 재외 국민 투표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는 미국 공화당전국위원회와 민주당전국위원회의 홍콩 지부 대표들이 홍콩대에서 토론을 펼쳤고, 홍콩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대선 당일에 'TV 생중계 관람 파티'를 개최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아무런 행사가 없다.
홍콩에서 코로나19으로 4명을 초과한 모임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각 주는 재외 국민에게 선거 45일 전이나 9월 중순부터 투표 용지를 발송해야하며, 재외 국민은 주에 따라 우편이나 이메일, 팩스 등의 방식으로 표를 행사해야한다.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국제 우편과 미국 내 우편 배송 시간을 감안해 이달 2일까지 영사관을 통해 우편 투표를 할 것을 당부했다.
홍콩은 미국으로 가는 우편 서비스를 지난 9월 14일 재개했다. 그러나 여전히 각 지역 우체국이 코로나19에 따른 업무차질을 빚고 있어 우편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 홍콩 지부의 니컬러스 고든 대표는 "많은 유권자가 우편 지연을 우려해 일찌감치 투표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고든 대표는 또한 올해 대졸자부터 오랜 거주자까지 홍콩에 사는 많은 미국인들이 생애 처음으로 투표를 한 경우를 많이 봤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적인 사람이다. 그런 그의 행동이나 그의 행정부의 행동이 많은 사람들을 투표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만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좋은 날이 될 것 같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된다"며 '바이든 낙관론'을 경계했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과 우편 투표가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이지만 홍콩 거주 미국인들의 관심사항은 아니다.
그보다는 미국의 대외 전략 변화, 미중 관계 등 중국의 영향권 아래 살고 있는 자신들의 삶에 이번 대선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중요하다.
미국 공화당전국위원회 홍콩 지부의 타릭 데니슨은 "미국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현장 유세를 열고 있지만 여기 우리는 대규모 집회가 금지돼있고 마스크 착용도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한다"고 말했다.
데니슨은 이번 대선을 대법관 임명 등 대법원 문제와 미국의 국제사회 경쟁력 문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면서 "불행히도 누가 이기든 미국이 상당 부분이 그 결과에 행복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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