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산사태 큰피해 베트남에 태풍 접근 '초긴장'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이달 들어 홍수와 산사태로 100명 이상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된 베트남 중부를 향해 제17호 태풍 '사우델'이 접근하자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년전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사우델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현재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동남쪽 600㎞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주말 베트남 중부 타인호아성과 꽝남성 사이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델은 현재 시속 75㎞의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으며 남중국해를 거치며 세력을 점차 키워 최대풍속 시속 135㎞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방재 당국과 군경은 저지대 주민과 앞선 홍수로 이미 고립된 이재민들을 안전지대로 서둘러 대피시키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베트남 중부 지방에는 이달 초부터 태풍 등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쏟아져 홍수와 산사태가 속출해 최소 111명이 목숨을 잃었고, 22명이 실종된 상태다.
또 주택 12만4천600여 채와 농경지 수천㏊가 침수됐으며 68만마리가 넘는 가축이 죽었다.
특히 꽝찌성에서는 지난 18일 산사태로 군부대 막사가 매몰되는 바람에 장병 22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날에도 일가족 6명이 산사태로 숨졌다.
앞서 지난 11일 밤에는 트어티엔후에성의 수력발전 댐 건설 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건물을 덮치는 사고로 직원 17명이 매몰됐다.
이 가운데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5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또 군인 11명 등 구조대원 13명이 이들을 구조하러 나섰다가 다른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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