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랜드 가치 '글로벌5' 진입…현대차 자동차 부문 첫 5위(종합)
인터브랜드 '글로벌 100대 브랜드'…삼성 6위→5위로 상승
현대차는 종합 36위…지속가능·미래 투자 등 긍정 평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영신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가 일제히 상승하며 올해 각각 글로벌 브랜드 5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5위라는 기록을 처음으로 세웠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인 '인터브랜드'(Interbrand)는 '2020년 최고 글로벌 브랜드(Best Global Brands)를 20일 발표했다.
1위 애플, 2위 아마존, 3위 마이크로소프트, 4위 구글에 이어 삼성전자가 5위(623억달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5위권에 들며 애플, 아마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전자는 인터브랜드가 브랜드 가치 평가를 시작한 2000년부터 브랜드 가치와 순위가 꾸준히 상승했다.
2000년 50억달러(43위)를 시작으로 2010년 195억달러(19위), 2012년 329억달러(9위), 2017년 562억달러(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브랜드 가치 611억달러로 6위를 유지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올해 3년 만에 '글로벌 톱5'로 도약했고 20년 만에 브랜드 가치가 12배 성장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에 대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지속가능경영 활동 확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TV '더 테라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등 혁신 제품 출시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투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각국에서 물품·성금 기부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했다. 사회공헌활동(CRS) '함께가요 미래로' 비전 하에 다양한 교육·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친환경 포장재 도입 등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트 분야에서 5G 신규 시장을 개척하며 리더십을 강화하고, 메모리 분야에서는 최초로 D램에 EUV를 적용하고 AI·차세대 슈퍼컴퓨터용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메모리 시장 1위 업체로서 혁신 기술로 시장을 주도하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고용주' 평가에서는 1위, 7월 발표된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평가에서는 8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영희 부사장은 "브랜드 가치가 크게 성장한 것은 고객의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 자동차 부문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판매량을 기준으로 5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브랜드 가치로 5위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종합 순위로는 3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141억 달러)보다 약 1% 상승한 143억 달러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다른 자동차 브랜드는 역성장했지만, 현대차는 자동차 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브랜드 가치가 성장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의 자동차 브랜드 순위는 작년(6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자동차 부문 1위는 도요타(516억 달러)가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493억 달러), BMW(398억 달러), 혼다(127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테슬라가 브랜드 가치 128억 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작년 5위였던 포드(126억 달러)는 7위로 밀렸다.
현대차는 2005년 브랜드 순위 84위, 브랜드 가치 35억 달러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 브랜드 순위는 48계단, 브랜드 가치는 108억 달러가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과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사회공헌 활동에서의 발 빠른 대응, 전기차·수소차의 실질적 판매 확대 등으로 현대차가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6만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선보이고 2024년까지 3종의 전용 전기차 출시도 예고한 상태다.
세계 최초로 스위스 정부와 수소트럭 '엑시언트'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아울러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으로 혁신적인 이동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해외 각국의 오픈 이노베이션 랩과 연구개발(R&D) 협업을 맺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코로나로 고객과 대면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면 온라인 판매 채널을 적극 도입해 고객 접점을 다각화했다. 특히 현대차의 온라인 구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는 인도 누적 방문자 150만명을 달성했고, 미국 현지 딜러의 95%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 위생용품, 환자와 의료인력 운송 등을 위한 전용 차량 지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벌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나아가 전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고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