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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시큰시큰 욱신욱신' 골관절염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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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시큰시큰 욱신욱신' 골관절염 기승
노화로 착각해 치료 적기 놓치기 쉬우므로 유의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 시기는 골관절염 환자에게는 혹독한 계절이다. 관절은 추위에 민감한 편이라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 '뼛속까지 시리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더욱이 추운 날씨에 활동량이 떨어지면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에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더 심해진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골관절염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 기준 지난해에만 400만명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골관절염은 연골을 시작으로 연골을 둘러싼 힘줄, 근육 등으로 염증이 악화하면서 조직을 파괴하는데, 현재까지는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완전한 치료법이 없다. 이 과정에서 만성 통증과 관절의 기능 장애를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다 완치도 어려우므로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게 최선이다.
골관절염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 고관절, 손가락 관절 등이다. 이 중 무릎 관절이 전체의 약 85%를 차지한다. 통증과 관절 강직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통증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앉았다 일어설 때 등 간헐적으로 나타나는데,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거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더 심해질 수 있다.
통증을 완화하려면 우선 무릎 등 관절 부위가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고 적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방한에 힘써야 한다. 외출할 때에는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하고 실내에서는 담요 등으로 보온을 하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한 부위의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온찜질도 도움이 된다.
노인성 질환이라는 이유로 골관절염을 노화의 한 과정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건 금물이다. 조기에 진단받은 후 정기적인 검진과 약물치료를 지속해야만 삶의 질을 유지하고 관절 변형 등으로 악화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실제 골관절염은 당장 눈에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악화하는 질병이 아니다 보니 정기적인 치료에 소홀한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후에는 병원을 찾는 골관절염 환자가 크게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관절염재단이 지난달 2천여명의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37%가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원 예약을 취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의료계에서는 국내 환자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치료 소홀로 인해 골관절염으로 인한 근골격계의 통증이 반복되고 길어지면 관리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활동에 제약을 줘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기 쉽다.
이 때문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등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통증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NSAIDs 중에서도 콕스-2(COX-2) 효소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이 기존 비선택적 NSAIDs 대비 속 쓰림, 궤양, 장 출혈 등의 위장관 문제가 적은 편이다.
평상시에는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삼가고 체중을 줄이는 등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해야 약물치료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과체중과 비만은 관절에 무리를 가해 골관절염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 중에서는 수영이나 걷기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지속해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게 좋다.
만약 골관절염이 악화해 관절이 변형됐다면 지팡이, 목발 등 기구를 이용해 관절에 가해지는 2차 충격을 예방하는 게 바람직하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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