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제르·아르메니아 교전에 자국민 부상…"묵과 않을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교전 중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날아온 로켓에 이란 민간인이 부상하자 이란 정부가 양측에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이란 정부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경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것이 우리 군의 레드라인"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와 접한 이란 북부 국경 지역에 10발의 로켓이 떨어져 민간인 1명이 부상했다.
이란 정부는 이 로켓이 어느 쪽에서 발사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남캅카스의 '숙적'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 달 27일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일원이던 시절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적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꿨다.
양측은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그 직후부터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교전을 계속했으며, 사실상 휴전 합의는 종잇조각이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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