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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남북 동시 진격…아르메니아 "심각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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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남북 동시 진격…아르메니아 "심각한 상황"
아제르 대통령 "2개 주요 지역 통제…철수 안하면 모두 점령할 것"
아르메니아 "상황 심각하지만 물러서지 않을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교전이 15일(현지시간) 19일째 계속됐다.
양측은 지난 10일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사실상 휴전 합의는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이날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중심 도시인 스테파나케르트의 민간 시설이 아제르바이잔 군의 포격에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아제르바이잔 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남·북 방향에서 공세를 가하고 있으며, 남쪽에 집중적인 포격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터키 N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5개 주요 지역 중 2개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며 "아르메니아가 철수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모든 지역을 점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년간 해결하지 못한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부 지역에서 후퇴했음을 인정하고 "상황이 심각하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지난 달 27일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교전 중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일원이던 시절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적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꿨다.
양측은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그 직후부터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아르차흐 공화국은 개전 이후 지금까지 나고르노-카라바흐 수비군 604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지금까지 누적된 아제르바이잔 군의 손실이 병력 5천839명, 무인기 180대, 헬기 16대, 항공기 20대, 전차 546대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은 병력과 군사 장비의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히크메트 하지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보좌관은 아제르바이잔의 테르테르 지역의 공동묘지에 포탄이 날아들어 민간인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날 숨진 3명을 포함하면 아제르바이잔의 민간인 사망자는 46명이 된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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