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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 체면 깎을 일 안 해…최대 경의로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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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 체면 깎을 일 안 해…최대 경의로 대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정상회담 못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재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감을 얻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아베 전 총리는 "국제사회에는 트럼프 씨에게 매우 냉담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나는 동맹국 지도자이기도 한 미국 대통령에 최대급의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어떤 회의 자리에서도 그렇게 대응했다"고 15일 보도된 산케이(産經)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이 상당히 격렬한 논쟁을 한 적도 있었지만, 국제회의에서 그의 체면을 깎을 일은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아베는 "나의 아버지가 '외교의 요체(要諦·가장 중요한 점)는 성심성의'라고 자주 말했다. 나도 전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며 마음을 다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은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대신 제기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사이에 가장 논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미일 무역 협상을 꼽고서 "물론 주일미군 주둔비 이야기도 있었지만, 내 설명에 대체로 납득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일본이 경제적으로 분리하기 어려운 관계이니 협력과 견제를 병행해야 한다는 견해도 표명했다.
그는 중국이 일본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라는 점을 언급한 뒤 "일본은 중국으로의 수출이나 투자에서 큰 이익을 얻고 중국도 일본의 투자에 의해 고용이 생기는 등 서로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디커플링(경기의 탈동조화·분리)은 불가능하다"며 "(중요한 것은) 이런 현실 속에서 어떻게 중국을 억제할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중일·미일 관계 및 재임 중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2013년 12월)와 관련해서도 "한번은 반드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뒤, 참배로 인해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에 관해 "회담을 못 해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아베 전 총리는 "(총리에서 물러나) 의원의 한명이 됐으므로 더 자유로운 입장에서 여러 사람과 만나 대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지역구(야마구치현)와 별로 교류할 수 없었으니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 중의원 헌법심사회나 자민당 개헌추진본부 등의 인사가 완료된 점을 거론하고서 "개헌을 향한 태세가 갖춰졌다"며 임기 중 못한 개헌에 대한 소망을 내비쳤다.
아베는 "내년 10월까지는 반드시 총선이 있을 것이므로 승리를 이끈 (자민당) 총재가 계속 정권을 담당해야 한다"며 총선에서 자민당이 이기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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