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우월주의자" 미 여고생들 트럼프 모자 쓴 친구 집단 폭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 쓴 남학생 때리고 침 뱉어
정치적 분열상 10대 아이들에게 확산 방증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 유타주에서 여고생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문구가 담긴 모자를 쓴 남학생을 폭행해 경찰의 조사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지역방송 KUTV에 따르면 유타주 웨스트조던의 한 고교에서 여학생 두 명이 지난 3일 트럼프 모자를 쓴 남자 동급생을 때리고 얼굴에 침을 뱉은 뒤 안경을 밟아 깨뜨렸다.
브랙스턴 매켈러니(15)라는 이름의 이 남학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쓰인 붉은 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매켈러니는 가해 여학생들보다 몸집과 키도 작았다.
이 모자는 미국에서 보통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고 다닌다.
매켈러니는 KUTV와 인터뷰에서 "여학생들이 나를 인종차별주의자, 백인 우월주의자라고 부르면서 덜떨어져 보인다고 했다"고 모욕해 맞서 싸우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모자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쓰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현지 교육 당국은 경찰의 입회하에 이번 일을 즉각 조사했으며 가해 학생들에게 적절한 징계 조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번 일은 내달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미국의 심각한 분열상이 10대의 학생들에게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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