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델타 세력 회복…3급 격상돼 미 루이지애나 접근
오늘 상륙 예상에 '비상'…"3조4천억원 규모 피해 우려"
기후변화 재앙…역대 최다 미국 한해 10번째 허리케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허리케인 델타가 멕시코만을 지나며 세력을 강화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8일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를 기해 델타를 3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델타의 최고 풍속은 시속 195㎞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리케인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클수록 세다.
앞서 델타는 4등급에서 2등급으로 전날 약화했다가 온난한 해양 위를 지나면서 힘이 되살아났다.
9일 오전 1시 현재 델타는 미국 남부 멕시코만을 지나며 루이지애나주 캐머런 남쪽 400㎞까지 접근한 상태다.
루이지애나주는 허리케인 로라의 피해도 채 복구하지도 못한 처지여서 멕시코에서 북상하는 델타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델타는 로라보다 세력이 약하지만, 상륙 때 3등급을 유지하며 루이지애나주 일부에 홍수와 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재난분석업체 엔키 리서치의 모델분석 전문가인 척 왓슨은 델타가 루이지애나주에 미칠 경제적 피해가 30억 달러(약 3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델타가 상륙 과정에 세력이 약화할 수도 있다며 내륙을 지나면서 급격히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델타는 미국이 올해 들어 10번째로 맞이하는 허리케인이다.
미국이 이렇게 많은 허리케인과 직면한 것은 관측 이후 처음이다.
올해 대서양에서 발생한 폭풍은 지금까지 모두 25개다.
이는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찾아온 2005년 이후 두 번째로 많다.
환경학자들은 초강력 허리케인의 빈발을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악영향으로 의심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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