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경제 올해 -3.3%…내년 반등"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올해 경제성장이 4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3.3% 감소하겠지만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고 세계은행(WB)이 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세계은행은 이날 공개한 '아프리카의 펄스'(Africa's Pulse)라는 최신 지역 경제 분석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으로 올해 25년 만에 처음으로 사하라 이남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최대 4천만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해 빈곤과 싸움에서 이룬 최소 5년간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돌릴 것이라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보고서는 역내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보건 영향은 예상보다 덜 파괴적이었지만, 봉쇄령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복합적 영향이 경제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역내 양대 경제권인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위축이 특히 두드러져 각각 전년 대비 6.1%, 17.1% 감소세가 예상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2021년 역내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면서 다만 국가별 성장세는 다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아공은 약한 성장세가 예상됐지만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지역은 전반적 성장세가 평균 2.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올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각국 정부가 디지털 경제 등으로 생산성과 복원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WB의 아프리카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앨버트 주파크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꾸준히 성장하는 것은 지속적 성장과 복원력 구축이란 정책에 달려있다. 하지만 성장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리카 국가들은 더 나은 포용적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정책과 투자를 우선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지속적·포용적·회복적 성장의 열쇠이다"라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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