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강조한 진행자…차단막 사이 '정면충돌' 두 부통령 후보
미 부통령 후보 TV 토론서 펜스-해리스 격돌
"트럼프, 심각성 은폐·축소" 비난에 "건강 최우선 해" 반박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7일(현지시간) 열린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은 초반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책임론과 대응책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등 뜨겁게 달아올랐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에서 열린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간 토론은 민주당 요구로 두 후보 사이에 투명 차단막인 플렉시 글라스 2개가 설치된 채 진행됐다.
대통령 후보 토론과는 달리 후보들은 의자에 앉아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은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간 끼어들기와 막말로 점철된 '난장판' 토론이 재발되는 것을 우려해 진행자가 '매너'를 강조하면서 막이 올랐다.
진행을 맡은 일간 USA투데이 워싱턴지국장인 수전 페이지는 "나 또는 상대방 간섭 없이 답변할 수 있는 시간은 2분"이라며 "우리는 활기찬 토론을 원하지만, 미국인은 정중한 토론을 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격동의 시기이지만, 우리는 존중하는 토론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토론의 혼란을 반영한 언급"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내 공방이 벌어졌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공격하며 "이 정부는 재선의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미국인들은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 행정부의 가장 큰 실패가 무엇인지를 목격했다"며 "그들은 (코로나19 위험성을) 알고 있었고,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은 그것을 거짓말이라고 했고, 심각성을 축소했다"라고도 했다.
이때 펜스 부통령이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를 해리스 후보가 몇 차례 쳐다보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도 곧장 반격에 들어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시행한 여행금지 조치에 초점을 맞추면서 "우리나라는 올해 매우 힘든 시기를 거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미국의 건강을 최우선시했다는 사실을 국민이 알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 측의 코로나19 대응책이 이미 현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을 베끼고 있다면서 "그것은 표절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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