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인질참수 관여한 IS 조직원 2명, 미 법원서 재판
영국 출신 조직 '비틀스' 구성원…미국인 4명 참수 연루 혐의
(워싱턴=연합)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인 참수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영국 출신 이슬람국가(IS) 조직원 2명이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다.
미 법무부는 IS 조직원인 샤피 엘셰이크와 알렉산더 코테이가 7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기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영국식 억양 때문에 '비틀스'라고 불린 IS의 4인조 조직의 구성원으로, 미국 언론인과 구호요원 4명을 포함해 서방 인질을 억류하거나 살해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8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엘셰이크와 코테이는 2019년 체포돼 해외 미군에 억류됐고, 현재 연방수사국(FBI)의 구금 상태에 있다.
이들은 영국에서 자랐고 영국 시민권자였지만 영국 정부는 시민권을 박탈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재판을 추진키로 하고 영국 정부에 이들의 기소에 필요한 정보 공유를 요청했지만 영국 정부는 사형 집행 가능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은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사형제에 반대해 왔으며, 사형 선고를 내리거나 판결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없는 한 다른 나라의 정보 공유 및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부해왔다.
이에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지난 8월 어떤 경우에도 사형을 구형하지 않을 것이고, 설령 사형 판결을 받더라도 형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 장관은 이번 재판이 "IS에 살해된 미국인을 위한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수년에 걸친 힘든 노력의 산물"이라며 "우리가 비록 살해된 이들을 다시 데려올 수는 없지만 그들과 가족, 모든 미국인을 위한 정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된 미국인 4명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이제 우리 가족은 미국 법정에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한 범죄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로이터는 두 조직원의 유죄가 인정되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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