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재앙…바다 밑바닥엔 수면의 30배 쌓여있다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해양 바닥에 최소 1천400만t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 물리적인 파쇄, 생물 분해 등으로 미세하게 변한 5㎜ 이하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호주 국책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2017년 3∼4월 호주 남부 해안에서 약 300㎞ 떨어진 그레이트오스트레일리아만 해저 6곳에서 51개의 퇴적물 표본을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표본 1g당 평균 1.26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1천440만t의 미세플라스틱이 해저에 쌓여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바다 표면에 떠 있는 쓰레기보다 30배 이상 많고 34∼57배 더 무거운 수준으로 예측했다.
데니스 하디스티 수석연구원은 "그렇게 깊고 외딴곳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다는 것은 전 세계 어디서나 플라스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바다가 거대한 푸른 쓰레기통이 되지 않도록 문제의 근원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세플라스틱이 원래 어떤 물건의 일부분이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형태를 봤을 때 소비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바다 밑에 침전된 거대한 미세플라스틱 쓰레기 규모가 육지와 강,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양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라고 봤다.
하디스티 연구원은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해안선에 모여있는 것으로 보이며 "훨씬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보다 육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수행된 다른 연구에선 강과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2016년 한해 1천900만∼2천3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린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zer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