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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서 대규모 총선 불복 시위…6천여명 이틀간 격렬 저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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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서 대규모 총선 불복 시위…6천여명 이틀간 격렬 저항(종합)
여권 90% 압승 잠정 결과에 '부정·매수' 주장하며 재선거 요구
시위로 복역 전 대통령 석방시켜…제엔베코프 대통령 '재선거' 시사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강훈상 기자 = 인구 650만명의 중앙아시아 소국 키르기스스탄에서 총선 부정을 주장하는 야권의 항의 시위가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대규모로 벌어졌다.
앞서 4일 치러진 총선에선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과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잠정 개표 결과 나타났다.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수천 명의 야권 시위대는 5일부터 수도 비슈케크와 여러 지방 도시들에 모여 총선을 취소하고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했고 일부 정당이 유권자를 매수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는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시위대와 진압 경찰 간 충돌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부상해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패 혐의로 수감된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는 시위 과정에서 구치소에 수감 중인 그를 당국과의 협상 끝에 석방시키기도 했다.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야권 시위는 5일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난 잠정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 시작됐다.
정당별 비례대표제 형식으로 치러진 총선 잠정 개표 결과 친정부 성향 정당인 '비림딕'(통합당)과 '메케님 키르기스스탄'(내조국 키르기스스탄당)이 각각 25%와 24%를 득표해 120개 전체 의회 의석 가운데 46석과 45석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3위도 9%를 득표한 친정부 성향의 '키르기스스탄당'이 차지해 16석을 확보했으며, 야당인 '부툰 키르기스스탄'(통합 키르기스스탄당)은 의회 진출 하한선인 7%를 간신히 넘겨 13석을 얻는 데 그쳤다.
10여개 야권 정당 대표들이 참가한 시위대는 의회 의사당과 대통령 행정실 등이 있는 비슈케크 중앙광장에 집결해 항의 집회를 열었고 뒤이어 의사당 등을 점령했다.
타스 통신은 시위 참가자가 5~6천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총선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 등 보안기관은 고무탄, 최루가스, 섬광탄 등을 이용해 해산에 나섰고 시위대는 돌을 던지고 순찰차를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충돌로 590명 이상이 부상해 그 가운데 150여명이 입원했고 1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시위대는 뒤이어 국가보안위원회(KGB) 산하 구치소로 이동해 시위를 벌였으며 구치소 당국과 협상 끝에 그곳에 수감돼 있던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과 사파르 이사코프 전 총리 등을 석방시켰다.
2011~2017년 대통령을 지낸 아탐바예프는 지난해 8월 부정과 대중 소요 조직 등의 혐의로 체포돼 올해 6월 징역 11년 2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시위는 6일 아침까지도 이어졌으며 일부 시위대는 이날 비슈케크 시청을 점령했다.
비슈케크 외에 탈라스, 나린, 카라콜 등의 지방 도시들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반면 제엔베코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남서부 제2도시 오슈에선 대통령 지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시위 사태와 관련 "일부 정치 세력이 총선 결과를 이유로 불법적 국가권력 찬탈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야당 지도자들에게 지지자들을 진정시키고 정세를 악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동시에 중앙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사례를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하면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야권 달래기에 나섰다.
제엔베코프는 총선에 참여한 16개 정당 대표들과 6일 회동할 예정이다.
야권의 대규모 시위는 총선 결과에 대한 불만이 계기가 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과 장기적 경제난에 대한 국민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정부와 야권이 총선 재선거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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