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슬럼가 항체형성률 45%"…일부 항체 사라진 듯
7월 57%보다 감소…당국 "집단면역 형성 아직 멀었다"
신규 확진 7만6천명으로 다소 주춤…누적 654만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의 슬럼가 주민 중 절반가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인도 언론은 뭄바이 당국이 지난 8월 중·하순 슬럼가 주민 5천3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청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들의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45%를 기록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는 슬럼가 주민 가운데 45%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뭄바이시는 지난 7월에도 같은 방식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당시 주민 항체 형성률은 57%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확산세는 지속했지만 몇 달이 지나면서 일부 주민의 항체는 오히려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표본이 달라지면서 결과에 차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뭄바이 당국은 "슬럼가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만 말했을 뿐 항체 형성률 감소 배경에는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슬럼가 외 지역 주민의 항체 보유 비율은 1차 16%에서 2차 18%로 늘었다. 뭄바이에서는 지금까지 21만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일부 전문가는 뭄바이 슬럼가 등을 예로 들며 인도가 집단면역 형성을 통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집단면역은 지역 주민 상당수가 특정 감염병에 면역력을 갖춘 상태를 뜻한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추가 감염자가 생기더라도 급속한 확산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집단면역을 대안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형성된 항체가 사라질 수도 있고 집단면역이 형성되기엔 감염률이 낮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르시 바르단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최근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의 2차 항체 형성률 조사 자료를 살펴본 결과 현재로서는 무시해도 될 정도의 수치를 얻었다"며 "인도의 집단면역 형성은 아직 멀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4일 오전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654만9천373명으로 전날보다 7만5천829명 증가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760만846명·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월 초부터 세계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지난달 17일 9만7천89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 달 21일부터 7만∼8만명 선을 유지하는 등 확산세는 다소 주춤해진 모양새다.
누적 사망자 수는 10만1천782명으로 전날보다 94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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