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감염 반기는 인간은 영혼 없는 멍청이"
이탈리아 극우 살비니 일침…트럼프 내외 빠른 쾌유 기원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내심 반기는 일부 정치 진영에 일침을 가했다.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탈리아와 전 세계적으로 한 남성과 여성의 질병을 축하하는 사람들, 심지어 다른 어떤 이의 죽음을 기원하는 사람들은 영혼 없는 멍청이"라고 썼다.
이어 "멜라니아와 트럼프에게 포옹을"이라며 두 사람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이는 정치적인 이유로 혹은 개인적인 호불호로 코로나19 감염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운'을 반기는 일각의 분위기를 비난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탈리아 정가의 '뉴스 메이커'인 살비니는 과거에도 종종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위험성이 과대평가됐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이탈리아 정부의 방역 조처에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0시 45분께(미국 동부시간 기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 글은 누리꾼들의 엄청난 관심을 끌며 빠르게 확산했다. 현재 이 글은 170만개의 '좋아요' 표시와 함께 41만회 리트윗됐고, 댓글은 49만8천여개가 달렸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 가운데 가장 널리 공유된 게시물이 됐다"고 촌평했다.
확진 이후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시칠리아주 카타니아법원은 살비니가 작년 지중해 해상에서 구조한 아프리카 이주민을 태운 국제구호단체의 난민선 입항을 막은 혐의와 관련해 3일 오전 예비심리를 진행한다.
심리에서 이 건을 정식 재판에 회부하기로 결정하면 살비니는 정치 인생에서 처음으로 형사 사건으로 법정에 서게 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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