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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취약' 아프리카, 코로나19 선방 비결은
치명률 2.4% 수준…북미 2.9%·유럽4.5%보다 낮아
전문가들 "두터운 젊은층·전염병 대처 노하우 보유"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아프리카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 세계의 누적 사망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세계인의 불안감도 더욱 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으로 '질병에 취약한 곳'으로 인식돼온 아프리카 대륙이 유럽과 북미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치명률이 북미 지역은 2.9%, 유럽은 4.5%에 달한다. 반면 아프리카는 2.4%에 불과하다.
아프리카에서는 총 140만명이 감염됐고 이중 3만5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 비교해도 비슷한 경향을 띤다. 이탈리아가 11.6%, 영국이 9.0%의 높은 치명률을 보인 데 비해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는 각각 1.6%, 1.9%에 불과했다. 아프리카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남아공도 치명률은 2.4%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이처럼 아프리카 지역이 선방하는 비결로 잦은 전염병 발생에 대처하면서 얻은 노하우, 상대적으로 두터운 젊은 연령층, 신속한 국경 봉쇄나 공항 접근 제한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젊은 연령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데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령층으로 갈수록 코로나19 증세가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5세 미만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이 62%에 달한다. 반면 유럽·북미는 28%에 불과했다.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유럽·북미가 18%로, 사하라 사막 이남의 3%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문가들은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시행하는 결핵 백신 접종과 함께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이전의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치명률을 낮추는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밖에 잦은 전염병 발생에 대처하면서 배운 노하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3∼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1만1천명이 숨지는 등 아프리카 지역은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각국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 기미를 보이자, 잦은 전염병 발생에 대처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빨리 공항 검역 강화, 비행 입국 제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국경 봉쇄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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