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중국 관광객은 어디에…홍콩 국경절 연휴특수 실종
2018년 150만명 찾았으나 올해는 사실상 '제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8일)는 홍콩 관광업계 최대 대목이었다.
2018년에는 150만명의 중국 본토인들이 이 기간 홍콩으로 놀러왔다.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유명 관광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올해 국경절 연휴에는 그 많던 중국 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홍콩 입경객에 적용되는 14일 자가격리 규정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국경절 황금연휴 특수가 사라진 홍콩 관광업계가 고사 위기 속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홍콩 관광업계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 때부터 위기를 겪다가 올해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
한해 평균 '90일 무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만 200만 명으로 추산돼온 홍콩은 명실상부한 관광도시이지만, 시위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관광업계는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중국 본토 관광객이 사라진 게 결정타다.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해 국경절 연휴기간 홍콩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55% 줄어든 67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로 접경지역 봉쇄와 자가격리 14일 규정이 발효된 올해 1~8월 홍콩을 찾은 중국인은 270만명으로, 이는 전년 동기간의 3천450만명에 비해 92% 급감한 수치다.
사업상 목적 외 관광 목적으로 홍콩을 찾은 중국 본토인은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이에 홍콩 호텔과 식당, 유원지에서는 '1+1 프로모션'과 각종 할인책으로 국경절 연휴 국내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콩에서는 올해 10월 1일 국경절과 10월 2일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명절이 주말과 이어지면서 10월 1~4일이 연휴다.
호텔업계는 시민들에게 '호캉스'를 통해 지친 일상에서 탈출하라고 적극 권유하고 있고, 오션파크와 홍콩 디즈니랜드 등 유원지는 각종 저렴한 패키지 관람권을 내놓았다. 쇼핑센터에서도 대규모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경품잔치를 마련해 손님들을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4인 초과 집합 금지' 조치가 시행되고 있어 식당 등에서는 연휴 가족 모임 등의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행사들은 최소 25인 이상 단체 관광이 허용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정부에 지속적으로 탄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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