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르세유, 식당·술집 영업금지에 대규모 항의시위
코로나19 확산에 '최고경계'로 분류돼…"지역경제 위험 빠뜨릴 것"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다리 위에서 던진 돌멩이처럼 파리에서 날아온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서 25일(현지시간) 오전 중앙정부의 새로운 보건지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정부가 마련한 신규 지침에 따라 마르세유는 코로나19 '최고 경계' 등급에 해당, 26일부터 술집과 식당 영업을 할 수 없다.
마르세유 상사법원 앞에서 열린 이날 시위에는 호텔업계, 요식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보건부의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시위 장소를 상사법원으로 택한 이유는 앞으로 장사를 못 해 파산을 신청하려면 찾아와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이날 시위에는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광역주(레지옹) 르노 뮤즐리에 의장과 부슈뒤론주(데파르트망) 마르틴 바살 의장도 참석해 군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앞서 뮤즐리에 의장은 중앙정부가 사업할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행정법원에 긴급심리를 제기해 적법성을 판단 받겠다고 밝혔다.
부슈뒤론주 기업노조는 성명에서 정부의 이번 지침이 "새로운 경제 봉쇄"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난하며 "지역 경제와 일자리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건부는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위험등급을 경계, 고경계, 최고경계, 보건비상사태로 분류하고 각 등급에 해당하는 지역이 따라야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마르세유가 포함된 최고경계는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환자가 250명 이상, 고령 환자는 100명 이상이며, 중환자실 병상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 60% 미만인 곳에 내려진다.
최고경계 등급 지역에서는 술집과 식당을 운영할 수 없고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마르세유에서 반발하는 움직임이 커지자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오후 마르세유를 직접 찾아 병원 응급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