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지분 또 늘린 경방…신규 사업 진출일까 KCGI 백기사일까(종합)
경방, ㈜한진 지분 8.1%로 늘려…취득 배경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섬유 업체인 경방[000050]이 한진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한진[002320]의 지분을 늘리고 있어 취득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방은 24일 ㈜한진의 주식 96만4천주를 38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29일이다.
주식 취득 뒤 경방의 ㈜한진 지분율은 8.1%가 된다.
경방은 올해 들어 꾸준히 ㈜한진의 지분을 모으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180640](23.62%)에 이어 ㈜한진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방이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연합'의 우호 세력으로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자 연합'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됐다.
KCGI의 주요 출자자인 조선내화[000480]가 경방의 주주라는 점 등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재계 관계자는 "KCGI가 한진칼 지분 확보를 위해 ㈜한진 지분을 매각한 대신 경방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KCGI 측은 지난 3월25일 ㈜한진 보유 주식 60만주(5.01%)를 급히 처분해 151억원을 확보하는 등 ㈜한진의 지분을 팔아왔다.
다만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은 한진칼인 만큼 경방이 ㈜한진의 지분을 늘리는 것과 이번 경영권 분쟁이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연합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승리로 끝난 뒤 사실상 소강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근 택배업이 호황을 누리는 것과 연관 짓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방이 신규 사업으로 진출할 사업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나마 물류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방은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을 "투자 수익 창출"이라고 선을 그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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