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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보다 심각한 수면무호흡, 장 미생물로 치료할 수 있다
분변 이식으로 수면무호흡 유발, 동물 실험서 확인
미 미주리 의대 연구진, 저널 '실험 신경학'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폐쇄 수면무호흡(OSA)은 생각보다 심각한 만성 수면 질환이다.
개인마다 중증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계적으로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은 10억 명을 넘을 거로 추정된다.
그런데 폐쇄 수면무호흡이 장의 미생물군에 변화를 가져와 이것이 당뇨병, 고혈압, 인지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역으로 보면 장의 미생물군이 수면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수면무호흡 환자도 장의 미생물군을 표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면 무호흡은, 상기도 공간의 축소나 인두 주변 근육의 기능 이상, 편도 비대 등으로 인해 잠자는 동안 자주 호흡이 정지하는 걸 말한다.
수면 무호흡으로 생기는 저산소증은 다양한 심혈관계 합병증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런데 장의 미생물군이 개입해 내분비계와 뇌 신경계에도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새로이 밝혀진 셈이다.
미국 미주리 의대 과학자들은 최근 저널 '실험 신경학(Experimental Neurology)'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24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올라온 논문 개요에 따르면 이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고잘 석좌교수는 아동 수면 장애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 수면 의학 전문가다.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다른 환경에서 6주간 기른 뒤 분변을 채취했다.
한 그룹은 정상적인 공기를 호흡하게 했고, 다른 한 그룹은 간헐적으로 저산소 환경에 노출했다. 수면 무호흡증과 유사한 조건을 주기 위해서다.
이렇게 채취한 생쥐 분변을 그룹별로 다른 생쥐 무리의 장에 이식하고 사흘간 수면 패턴을 관찰했다.
저산소에 노출된 생쥐의 분변을 받은 생쥐는 전체적으로 잠자는 시간이 길어졌고, 평소 깨어 있을 시간에도 더 자주 잠을 잤다. 이는 졸음이 늘어났다는 걸 의미한다.
주목발 부분은 단지 장에 분변을 이식하는 것으로 수면 무호흡과 비슷한 증상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고잘 교수는 "저산소에 노출된 생쥐의 분변을 다른 생쥐의 장에 이식했을 때 수면 패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처음 분석한 결과"라면서 "분변을 이식하면 받는 생쥐의 장 미생물군이 달라진다는 걸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다른 연구에선, 장의 미생물이 '뇌-장 미생물군 축(BGMA)'을 통해 건강과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입증됐다.
연구팀의 다음 목표는 뇌와 장의 상호관계에 연관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 미생물군의 변화가 어떻게 수면 구조에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폐쇄 수면무호흡이 어떻게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는지 규명하기를 기대한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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