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앞 대신 길가에 사탕 두세요" 미 CDC, 비접촉 핼러윈 권유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 보건 당국이 10월 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비접촉 방식으로 행사를 대체할 것을 권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명을 통해 "전통적인 방식의 핼러윈 행사는 코로나19를 전파할 위험성이 크다"면서 이웃집 현관을 찾아가는 사탕받기 놀이나 실내 복장 파티 등에 경고음을 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내 '유령의 집' 시설에도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매년 10월 31일 핼러윈데이엔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한 어린이들이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사탕과 초콜릿을 받는 게 전통적 놀이 중 하나다. 독특한 복장으로 거리를 행진하는 야외 축제 등도 이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전통들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높인다는 게 CDC 설명이다.
대신 집안에서 호박 꾸미기 놀이 등을 하거나, 야외에서는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이웃이나 친구를 만날 것을 제안했다.
또 핼러윈 복장 경연 대회는 온라인으로 개최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사탕을 현관에서 주고받기보다는 미리 길가에 갖다 놓고 어린이들이 집어가도록 하는 방식을 제안했고, 거리 행진에서도 거리두기를 조건으로 달았다.
CDC 권고는 각 지역 당국이 코로나를 차단하면서도 핼러윈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려 고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당국은 이달 초 일부 핼러윈 행사를 금지했다가 권고 수준으로 완화한 바 있다.
LA 당국은 "몇몇 핼러윈 전통은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을 가로막는다"면서 "미리 계획을 세우고, 더 안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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